아주 가끔 열폭 할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다.

"나름대로", "딴에는" 정말인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굉장히 스스로가 한심해지고 무능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뭐랄까.. 일이 마음대로 안 되는 거야 정말인지 당연한 것인데, "왜?"를 생각하다보면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이다.

이건 어쩌면 자신의 무능함을 인정하기 싫어한 나머지 스스로 세뇌해서 그렇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안 되는 원인은 어디까지나 내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일이 얼마나 어렵든 안 되는 건 그걸 이룰 만한 조건이 충족되기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개인 작업에 국한 되는 문제가 아니다. 팀 작업이라도 마찬가지다. 팀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필요로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면 그들은 충분하고 남을 만큼 양질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요즘 아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가장 중요한 무언가를 잊고 있었던 것 같다. 팀원 역량은 충분한데, 나 자신이 그럴까를 생각해보니.. 하하하하..여러분 무능한 팀장이라 죄송해요. 라는 생각만 머리 속을 돌아다닐 뿐이다.

1+1=2다. 내가 가진 1과 다른 팀원들이 가진 1을 더해서 그 합을 구하는 일이다. 그런데 다른 팀원들이 가진 1은 참 잘 나오는 데, 내가 내밀어야 할 1을 찾기가 힘들다. 어쩌면 애초에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면 난 희대의 사기꾼이라는 거겠지.

지금 난 1을 만들고 1을 더 만들어서 2를 얻어내는 일을 하고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만든게 1인지 0.1인지 구별이 안 된다. 무식하게 열심히만 한다고 될 일은 아닌가 보다. 내 그릇이 얼마나 작은지. 그리고 내 능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통감하게 되는 순간.. 참 세상 허무해진다.

애초에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것도 아니었잖은가. 그런데 요즘은 좀 더  잘 할 수 있었겠다 싶을 때가 많다.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고 나 스스로가 얼마나 무능한지를 알게 되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

무엇을 하든 기왕하는 거 좀 더 잘 하고 싶다. 뭐가 되든 좀 더 노력하고 싶다. 좀 더 많은 일을 하고 좀 더 여러가지 결과를 보고 싶다. 그런데 지금 당장 하나 하기에도 버거워서 버벅거리는 꼴을 보니 참 한심 할 따름이다.

기왕하는 거면 티 안나게 버벅거리고 티안나게 노력해서 남들이 보기에 하나도 어렵지 않은 것 처럼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짜잔~ 하고 브이자를 그리는 게 좀 더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아다치 미츠루가 그린 H2에 보면 나오잖아. 후네..아니, 키네였나!? 그 머리 장발에 겉멋 든 것 처럼 보이지만, 의외로 노력파고 어쩌구 하는 녀석. 정말 그런 종류의 인생을 살고 싶다. 아. 그렇다고 지나가는 여자 아무나 붙잡고 오늘의 팬티 색깔은? 요런 질문을 날릴 건 아니다만...

보기에 가벼워보이고 없어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고 싶다. 그런데 이건 뭐 어찌 보이냐를 신경쓸 정신도 없으니.. 실상이 어떤지를 생각하는 건 그야말로 답도 없는 일이더라. 그 답 없는 일에 정신 팔려 있을 틈에 해야 할 일들을 좀 더 하는 편이 나을게다.

그렇게 가다보면 언젠가는 결과가 나올 것이고 난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자. 요는 노력 끝에 찾아오는 보상이다. 남은 휴가를 어떻게 보내는가는 결국 내 노력에 달린 게다. 그러니 좀 더 무엇이든 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렇게 살다보면 조금은 더 잘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저 한 숨만 나올 뿐이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

by Wind | 2009/11/08 04:57 |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life0208.egloos.com/tb/185336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SoulbomB at 2009/11/08 17:20
스스로에게 불만을 가지지 않는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임.

문제는 후회한 뒤 그걸 +로 만드는게 쉽지 않아서 문제지만 말이죠.
Commented by Wind at 2009/11/11 04:04
+가 되는지 안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at 2009/11/10 10: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ind at 2009/11/11 04:04
일기라... 전 그런거 안 쓰고 말이죠잉....ㅇ<-<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