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내리고 평가 할 시간이 있다면..

특정한 집단 앞에 나라 이름. 혹은 직업, 취미나 관심사를 붙여서 묶어버리는 건 참 매몰찬 일이다. 어제였나 그제였나 지나간 한국여자 드립이나, 어느 나라 여자는 어떻다더라.. 하는 이야기들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당신이 만나본 중에 정말 남자 등처먹어가며 사는 여자가 있을 지도 모른다. 혹 그 반대를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싸잡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어 보인다.

모든 한국 여자가 남자 등처먹는 것도 아니고 모든 한국 남자가 마초근성 쩌는 존재는 아니다. 그냥 그 중에 특정한 집단이 그럴 뿐이다. 소위 말하는 한국여자, 한국남자에 대한 단점을 보면 참 저렇게 보면 세상살이가 즐거워질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 주변에 저런 사람을 본 적이 희박하여 위화감도 느껴진다.

누구나 눈에 보이는 만큼을 본다. 내 시야가 좁다면 좁게 볼 것이고 시야가 넓다면 넓게 볼 게다. 아는 게 많다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선입견이 적을수록 더 자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특정한 집단을 몇가지 기준으로 잘라버리면, 그 만큼 더 많은 것을 못 보게 된다.

"돈만 밝히고 남자 뜯어먹을 생각이나 하는 여자."는 나도 몇번 만나 봤다. "꼴통에 마초 근성 심하고 여성편력 쩔어주는 남자" 이 역시 의외로 많다. 그냥 이렇게 보면 내 주변은 시궁창이다. 보기에 따라선 정말 상종할 놈 없는 세상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것만 보지 말고 좀 더 살펴 보면 세상이 많이 달라진다.

돈만 밝히고 남자 뜯어먹을 생각이나 하던 여자가 깜빡 잊었던 내 생일에 안부 문자라도 한통 챙기는가 하면.. 꼴통에 마초근성 심하고 여성편력 쩔어주던 남자가 어느날 갑자기 이쁜 아내 만세를 외치는 애처가가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개개인이 만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된장녀가 현모양처 되고 꼴마초가 백마탄 왕자님으로 변신하는 거다.

요는 아무리 된장녀고 꼴마초고 서로 욕 해봐야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바뀐다는 거고.. 사람은 변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제껴두면 곤란하다는 거다. 아아.. 물론 약 1% 정도 확율로 정말 구제불능 병신이 있긴 하다. 정말 말도 못 알아듣고 사람을 녹음기로 아는 종자들이 존재하긴 한다. 그런데 그런 구제불능을 제외하면 그래도 99%에 해당되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다들 변하기 마련이다.

중요한 건 그 가운데 '나라는 존재'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날 지를 결정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이기 때문에 내 주변 사람이 날 그렇게 대하는 거다. 내가 입에 걸레를 물고 살면 날 대하는 모든 이들이 입에 걸레를 물고 말하게 된다. 내가 사람을 대할 때, 손익을 따진다면, 상대 역시 나를 대할 때 이해를 계산한다. 별거 없다. 그냥 내가 가고 싶은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하면 된다.

한 마디로 내 맘대로 하면 된다. 남이 나를 대해주길 바라는 대로 움직여라. 그 편이 정체를 특정지을 수 없는 무언가를 탓하는 것 보다 백배 만배는 생산적이다. 당장 눈앞이 달라지진 않아도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내 주변은 달라져있음을 알 수 있는 법이다.

by Wind | 2009/08/31 21:21 | 노는 이야기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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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n this Craz.. at 2009/09/01 00:31

제목 : 옛말이 틀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정의 내리고 평가 할 시간이 있다면..속담이라는 것은 어떤 사회에서 오랜시간을 걸쳐서 여러사람이 타당성을 인정해준 것으로, 상당한 신뢰성을 줄 수 있는 경험적 경구들이다. 그래서 보통 하는 말로 옛말이 틀리는 경우가 없다는 말을 쓴다. 우리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고,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도 있다. 이 말들의 뜻은 사람의 습관이나 성격은 대체로 바뀌기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도 ......more

Commented by 땡중 설법같은 소리 at 2009/08/31 23:18
사람이 바뀌는 존재라 하셨는데 우리속담 중에 '세살 버릇 여든간다'는 말이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오랜시간 동안 대개 들어맞는다고 인정해준 말들이 속담이 되는데 그 반대되는 속담은 없거든요?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말도 있네요. 어떤 분들과 만나오셨는지 모르겠으나 사람이 그렇게 쉽게 바뀌던가요?

또 뭐든게 나자신의 마음가짐 탓이다고 하는거는 어째 만사가 마음먹기 달렸으니 마음만 잘 다스리라는 뻔한소리 늘어놓는 절간 중놈 같은데 말이죠. 그런 글 쓰시면 뭐합니까 뭐가 달라지나요? 공염불하시네요. 님같은 태도라면 사회문제로 부당한 정리해고를 당해도 계속 나만 잘하면 되는거겠군요. 정부를 씹으면 뭐하나 내 경쟁력을 키워야지.....으응??
Commented by Wind at 2009/09/02 11:28
"열 길 물 속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아이 자라 어른된다." 뜻은 잘 아실 겝니다. 누군가를 판단함에 특정한 몇 가지만으로 납득한다는 것이 참 답답한 일 아니겠습니까. 선비는 삼일이 지나도 괄목상대해야 하는 법 입니다.

땡중 설법 같은 소리이긴 합니다만, 저로서는 별 문제 없이 잘 살아 왔습니다. 말씀하신 부당 정리해고도 당 해 봤고 사고도 좀 당해봤고 이래저래 치이고 씹히며 살아가는 중입니다. 그냥 이 한 몸 잘하니 이 한 몸 무사안일은 보장이 되더군요.
Commented by ㄹㄹ at 2009/09/01 01:48
무인님은 만날 '일본여자를 사귀고싶다' '외국여자를 사귀고싶다' 라고 말만하고
사귀는걸 못봤다는!!!..........
Commented by Wind at 2009/09/02 11:29
사귀고 싶으시다면, 언젠가는 사귀시겠지요.
Commented by 모범H at 2009/09/01 03:04
궁금한게 있는데요..요새는 연밸살람들 안모이나여...ㅠㅠ
Commented by Wind at 2009/09/02 11:29
아주 가끔 모이긴 합니다.
하하하하...제가 요즘 좀 정신이 없어서 말이죠.OTL
Commented by 지크 at 2009/09/02 16:02
아무래도 제 생각에는...
편가르고 싸우는 걸 즐기는 것 같습니다 ㅇ>-<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수단이 재밌으니까 목적을 상실한 것이 아닐지..
윈드님 같은 진지한 고찰은 사라지고 그야말로 물어뜯기 위한 명분이 되어버렸지요 그 목적이란 게 지금은...
Commented by Wind at 2009/09/05 21:48
뭐 그게 즐거운 것이라면 그렇게 볼 수도 있을테지요.
사실 저라고 무조건 진지하다던가 그렇지는 않고 말입니다.
그냥 저게 왜 저렇게 되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앞서네요.
Commented at 2009/09/05 12: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Wind at 2009/09/05 21:51
사실 제가 법가 사상을 참 좋아합니다. 뭐랄까.. 죄를 지으면 그 죄 값을 칼같이 받아야 한다는 주의라서요. 깊게 파진 못했지만, 인과응보라는 건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가 참 모호하네요. 함무라비 법전에 나오는 처벌 기준은 참 맘에 듭니다. 특히 성범죄 관련 처벌은 실정법으로 쓰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하하하하.. 사실 무임승차하시는 분들 덕분에 우리가 내는 돈이 더 많아진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저 나중에 제가 제 자식 키울때나 그러지 말아야죠. 하하하하...OTL 아아.. 그리고 전 제 자식이 블리자드 게임 하면 그냥 갇다 버릴 겁니다.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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