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폭이 쩔고 있어요.

전 딱히 어디가서 꿀릴게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소위 사회에서 보는 정상적인 성인으로서 누려야 할 행복과는 웬지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거 같아요. 회피하고 외면하는 중인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일만 잘해도 그 능력 그대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세상이면 좋을 거 같아요. 결혼이고 연애고 다 제껴두고 살아도 누구 하나 뭐랄 사람 없는 세상이라면 정말 편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외로운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연애 못 한다고 결혼 안 한다고 구박하는 사람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젠장. 말 안 해도 아주 잘 알고 있어요. 만물이 가진 종족 보존 본능 따위 잊고 사는 것도 나름 인간 특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솔까.. 외로워도 그건 제 사정이고 남들이 뭐랄 문제는 아니잖습니까. 외로워서 혼자 뻘짓 하고 다니든.. 삽질을 하든 세상에 해를 끼칠 만한 짓은 안해요. 그 정도 개념은 있거든요. 제가 외롭다고 정육점이라도 가던가요? 그럴 돈 있으면 덕질을 더 하고 말죠. 그렇다고 아가씨들한테 막막 들러붙고 드리대던가요? 스토킹이라도 하던가요? 아무런 피해도 안 주고 잘 살고 있자나요. 나름대로 말입니다.

아직은 한 사람의 아가씨도 사랑하지 못 할 작은 그릇을 가지고 있는 저이긴 합니다. 스스로가 원하는 위치와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애 보다 다른 게 우선시 되는 것도 맞아요. 그런데 말 입니다. 그건 제가 생각하는 가치 기준이 평균 보다 좀 많이 높기 때문이고 소위 말하는 평균 기준 정도는 이미 몇 년 전에 가볍게 뛰어넘은 상태라고 생각해요. 금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말이죠. 나름 전문 분야에 대한 식견이나 능력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랑 같은 연차에서 제가 최연소고 기간 대비 업력도 솔직히 좀 많이 높은 편인 것도 맞아요. 

우폭하려 들면 얼마든지 우폭 할 수 있어요. 제 성격은 전형적인 착한 사람이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없고 범죄 같은 거랑은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어요. 아마 사람 보다 동식물을 더 좋아하는 성향이 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착하게 잘 살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위치에 도달한 다음에  맘에 드는 사람을 찾고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고.. 둥가둥가 행복하고 즐거운 팔불출 남편&이쁜딸만세 팔불출 아빠 라이프를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선배님 아기 돌 잔치를 다녀왔어요. 마침 같은 장소에서 포켓몬스터 배포이벤트를 해서 레지기가스를 받고 SMP도료도 좀 질러서 올라갔지요. 하하하하.. 세상에 전생에 나라를 구하신 분들이 왤케 많은 건지.. 아주 제대로 부러웠습니다. 미인 아내와 함께 이쁜 딸아이 돌잔치를 하시는 선배님 부터.. 곧 결혼하신다고 애인님 손잡고 오신 선배님까지.. 아니 이 집단은 전생에 나라 구한 인간들의 모임인가!!!!!

아무리 밝게 살아가는 저라도 말입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 열폭을 안 할 수가 없어요. 우와.. 정말 미치도록 부럽더군요. 이 분들은 분명 전생에 나라를 구한 영웅일거야.. 라는 생각에 열폭이 쩔 수 밖에 없더군요. 저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가길래 궁극적인 행복에 저렇게 가까이 살 수 있는 걸까 싶네요.

by Wind | 2009/06/21 01:03 |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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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틸더마크 at 2009/06/21 12:53
그렇다면 이번 생에 나라를 구하신다면 다음 생에는!!! (퍽퍽퍽)
Commented by Wind at 2009/06/22 01:55
아무래도 그걸 노려봐야 겠어요.(전 항상 진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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