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27일
난 한식을 먹는 방법이 싫다.
[펌] 한국음식이 안은 과제
우와 이렇게 공감가는 포스팅이!!! 솔직히 문화까지 들먹이는 건 좀 오버이긴 하다만, 개인적인 입장에서 참 반가운 글이다. 난 저 글에서 언급하는 반찬 문화, 국이나 찌개 문화를 혐오한다. 아니 그게 문화라고까지 붙여줘야 할 만큼인지도 좀 의문이다. 대체 어떤 연산 구조를 통해서 한 그릇에 밥이나 반찬을 같이 퍼먹어야 정이 싹트는지가 의문이고 그게 왜 전통인지도 궁금할 뿐이다. 지금 부터 내가 주절거릴 내용은 도련님 인증으로 보여도 할 말이 없다.
난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반찬을 아예 안 먹는다. 사실 집에서도 반찬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혹자들은 편식이 심하다. 가족들은 니놈이 배가 덜 고파봐서 그런다고도 하시지만.. 그래도 역시 난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같이 퍼먹는 것. 특히 숫가락으로 같이 퍼먹게 만드는 것은 아주 많이 싫다. 대표적인 예가 찌개다. 정말 나이스한게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 사람들도 나랑 성향이 비슷하신지.. 식당에서 찌개가 나오면 무조건 앞접시에 국자는 필수다. 우와 이 보배로운 환경.ㅠㅠb
반찬은 조금 경우가 다르다. 반찬을 따로 담아서 먹는 경우도 많고 다양한 반찬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런데 난 반찬은 정말인지 먹기 괴롭다. 집에서 먹는 반찬은 냉장고에 있다가 튀어나오는 차가운 음식이다. 그게 아무리 맛난 음식이라도 식어버린 음식. 따듯할 때 먹어야 맛난 음식이 식어버린 상황이라면... 음.. 그거 좀 심하게 고역스럽다. 데워도 그 맛이 그 맛이 아니다. 소위 말하는 잔치상&제사상 음식이 싫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아니 산해진미를 차려두면 뭐하나. 다 식어 아무 맛도 느낄 수 없다.
조림이나 무침 계통도 그렇다. 이건 만들어서 바로 먹어야 맛있다. 조림을 아무리 잘 해도 냉장고가 아무리 좋아도 놔두면 양념이 베어든다. 무침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국물이 안 남게 만든다고 해도.. 표면에 살짝 베어든 맛과 쩔어버린 맛이 같을 수는 없다. 젓가락으로 집어 들었을 때, 수분이 베어나오는 것. 그건 아무리 내가 배가 고파도 반갑지 않다.
반찬이 하나라도 만들어서 바로 먹는게 낫다. 다양하게 먹으면 몸에 좋을 지는 모르겠다만.. 글쎄.. 낼모레 계란 한 판인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영양실조는 걸려본적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체격이 마른편도 아니고 나름 중등비만에 둥글둥글한 몸매(....)를 유지 중이다. 내가 집에서 주식으로 먹는 건 셋 중 하나다.
1. 풀 종류+참기름 약간+밥+계란후라이+고추장 약간
내가 집에서 먹는 음식 중에 단가가 가장 비싸고 호화롭다. 요기서 계란을 빼면, 전통 사찰 요리가 된다. 풀 종류가 새싹이 되면 가격은 환장하게 올라가고 쌈야채라도 무시 못 할 가격이다. 가끔 미친 척하고 꽃까지 집어넣기도 한다. 야채는 주로 재래시장에서 조달한다. 가급적이면 유기농으로 될 수 있으면 손질이 안 되어 있고 신선한 녀석으로 고른다. 상추나 케일 같은 건 집에서 키워먹기도 한다.
2. 생식(생쌀, 콩, 기타등등)
이걸 먹는 것도 절에서 배워먹은 버릇이다. 집에서 잡곡이 생활화되어 있어서.. 이건 몰래몰래(...) 조금 씩 빼먹는다. 사실 걸려도 암말 안 하신다. 그냥 밥먹기가 귀찮을 때.. 일이 무지무지 바쁠때.. 당장 놀지 않으면 죽을 거 같을 때는.. 그냥 씻어서 갈고 물에 타서 마신다. 의외로 든든하다.
3. 고기
주로 기름기 없는 부위를 먹는다. 돼지고기는 목살이 가장 많이 먹는 코스. 소는 안심, 닭은 가슴살이다. 고기마다 먹는 방법이 다르다. 소와 돼지는 불판에 올려두고 구워먹고 이 때 다양한 야채를 같이 놓고 먹는다. 애지간해선 밥은 제끼는 날이다(...) 닭은 그냥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적절히 양념을 해서 구워먹는다.
이렇게만 먹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간혹 어머님께서 즉석에서 구워먹을 수 있는 것(고기라든가.. 더덕이라든가.. 더덕이라든가...더덕이라든가...)들을 준비해주시기도 하는데.. 이렇게만 먹어도 충분히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취향에 참 잘 맞는 음식들이기도 하고 말이지. 간혹 반찬을 먹거나 하는 경우는 그야말로 막 만들어진 직후다. 그 외에는 글쎄.. 앞서 언급한 이유로 먹기가 싫다.
이렇게 먹으면 식탁위가 초토화 될 일은 없다. 그래서 내가 먹고 일어난 자리에 남는 건 접시 하나 혹은 그릇 하나 내지는 컵 하나가 다다. 우리 집에서 식사를 해도.. 어머님>형>나 순으로 그릇 상태가 깨끗하다. 그런데 이게 밖에서 보면 황당할 만큼 식사 후 처리가 편한거긴 하더라. 뭐 어지간한 한식당에서 먹고 일어난 자리는 그야말로 전쟁터니까.. 이러한 이유로 원문에서 6번 까지는 동의 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이지..7번, 8번, 9번은 전혀 납득이 안 된다.
우선 7번 부터 생각해 보면.. 창조적인 맛이 없는 건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먹어본 한식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는 우리가 아는 것 보다 맛난 음식이 많다. 특히 자연식 계열로 넘어가면 아주 환장 할 만큼 많다. 더덕이라든가, 두릅이라든가 돌나물 같은 건 재료 그 자체부터 이미 색다른 맛인데다가.. 이게 또 양념을 하기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는 것들이다. 고기도 돼지, 닭, 소, 꿩, 토끼, 개가 각각 조리법이 다르고 전혀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맛의 세계는 심오하다. 쌀과 물에 따라 밥 맛이 다르고 나물과 야채를 조합하기에 따라 여러가지 맛이 나온다. 자극적이라는 건 그런 음식밖에 못 먹어봤으니 하는 소리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음식이 어떤 맛이 나는지는 식별하기 힘들다. 시금치, 취나물, 콩나물, 숙주, 도라지가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짠 것은 간을 심하게 하기 때문이지 원래 그 음식이 짜기 때문은 아니다. 식재료가 가진 고유의 맛을 살리려는 노력이 부족한거다. 왜냐하면, 그런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장식이 없다는 것도 흠 좀... 아니 장식이 없는 건 일상적으로 장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없는 거다. 그래도 필요한 데서는 다 하고 있다. 나물이나 전, 포, 탕 같은 계통은 장식하는 게 참으로 극악무도하다. 계란 지단과 삶은 고기, 각종 야채를 실처럼 썰어서 돌려담거나 혹은 이걸로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거 우리나라에 있는 3성 이상 호텔 한식당이라면 대부분 하고 있는 일이다. 한식을 주문하면 꽤나 그럴듯하게 정갈하고 보기 좋은 한 상을 받을 수 있다. 대신 반찬 가지수가 많아질 수록 미치도록 비싸지긴하더라.(....) 이게 잘 안 보이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식 생긴거에 크게 신경을 안 쓰기 때문이다.
전채와 후식이 없다는 것도 흠 좀 이해하기 힘들다. 이건 지극히 먹는 방법 문제라 뭐라긴 애매하지만.. 글쎄.. 전채로 보통은 죽을 먹고 후식으로는 한과, 수정과, 약식등등을 먹지 않나? 그런데 그게 없는 건 일상적으로 안 먹기 때문에 없는 거다. 양식이면 무조건 스프부터 시작하던가? 글쎄.. 이건 지극히 먹는 방법이 문제지, 전채와 후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좀 아닌 거 같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식 계열 후식이 20가지가 넘고 전채로 먹을 만한게 10가지는 넘는다.
전채 : 죽(이거 종류를 세기가 힘들 만큼 다양하다.), 떡(이것도 종류를 세기가 힘들 만큼 다양하다.)
후식 : 한과 계열(30종은 넘을 게다)
사실 장 종류 냄새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나도 질겁한다. 난 장 종류는 간장, 고추장 밖에 안 먹는다. 김치도 먹기가 괴로울 정도이고 조금이라도 '신' 기운이 있는 건 도망가고 싶어지기 때문에, 전통음식 중에 존재하는 '발효식품'계열은 어지간해선 안 먹는다. 그런데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기호 문제다. 같은 이유로 몇가지 치즈 종류는 손에도 못 대겠더라. 요구르트도 어떻게 조금이라도 신 맛이 나면.... 그건 먹는게 아니라 고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말이지.
'한데 놓고 퍼먹는 것'을 무려 문화라고 치켜세우는 것을 빼면 음식 문화로서 한식은 딱히 단점이 없어보인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세계 어디를 찾아보면 몇 가지씩 존재하는 법이고 냄새가 자극적이고 반감을 유발하는 음식도 마찬가지다. 어지간한 호텔에는 한식 코스가 존재한다. 원문에 지적한 문제를 대부분 해결한 아주 깔끔하고 먹기 좋은 코스요리다. 게다가 양식코스보다 20~30% 정도 더 비싸더라. 호텔에서 한식을 찾는 외국인도 많단다. 외식을 위한 한식이 빈약한 건 맞다. 하지만 그건 '한데 놓고 퍼먹는 것'이 만들어낸 문제가 아닐까? 그걸 없애면 자연스레 해결 될 거 같은 문제다.
우와 이렇게 공감가는 포스팅이!!! 솔직히 문화까지 들먹이는 건 좀 오버이긴 하다만, 개인적인 입장에서 참 반가운 글이다. 난 저 글에서 언급하는 반찬 문화, 국이나 찌개 문화를 혐오한다. 아니 그게 문화라고까지 붙여줘야 할 만큼인지도 좀 의문이다. 대체 어떤 연산 구조를 통해서 한 그릇에 밥이나 반찬을 같이 퍼먹어야 정이 싹트는지가 의문이고 그게 왜 전통인지도 궁금할 뿐이다. 지금 부터 내가 주절거릴 내용은 도련님 인증으로 보여도 할 말이 없다.
난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반찬을 아예 안 먹는다. 사실 집에서도 반찬을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혹자들은 편식이 심하다. 가족들은 니놈이 배가 덜 고파봐서 그런다고도 하시지만.. 그래도 역시 난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같이 퍼먹는 것. 특히 숫가락으로 같이 퍼먹게 만드는 것은 아주 많이 싫다. 대표적인 예가 찌개다. 정말 나이스한게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 사람들도 나랑 성향이 비슷하신지.. 식당에서 찌개가 나오면 무조건 앞접시에 국자는 필수다. 우와 이 보배로운 환경.ㅠㅠb
반찬은 조금 경우가 다르다. 반찬을 따로 담아서 먹는 경우도 많고 다양한 반찬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런데 난 반찬은 정말인지 먹기 괴롭다. 집에서 먹는 반찬은 냉장고에 있다가 튀어나오는 차가운 음식이다. 그게 아무리 맛난 음식이라도 식어버린 음식. 따듯할 때 먹어야 맛난 음식이 식어버린 상황이라면... 음.. 그거 좀 심하게 고역스럽다. 데워도 그 맛이 그 맛이 아니다. 소위 말하는 잔치상&제사상 음식이 싫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 아니 산해진미를 차려두면 뭐하나. 다 식어 아무 맛도 느낄 수 없다.
조림이나 무침 계통도 그렇다. 이건 만들어서 바로 먹어야 맛있다. 조림을 아무리 잘 해도 냉장고가 아무리 좋아도 놔두면 양념이 베어든다. 무침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국물이 안 남게 만든다고 해도.. 표면에 살짝 베어든 맛과 쩔어버린 맛이 같을 수는 없다. 젓가락으로 집어 들었을 때, 수분이 베어나오는 것. 그건 아무리 내가 배가 고파도 반갑지 않다.
반찬이 하나라도 만들어서 바로 먹는게 낫다. 다양하게 먹으면 몸에 좋을 지는 모르겠다만.. 글쎄.. 낼모레 계란 한 판인 이 나이까지 살아오면서 영양실조는 걸려본적이 없다. 그렇다고 내가 체격이 마른편도 아니고 나름 중등비만에 둥글둥글한 몸매(....)를 유지 중이다. 내가 집에서 주식으로 먹는 건 셋 중 하나다.
1. 풀 종류+참기름 약간+밥+계란후라이+고추장 약간
내가 집에서 먹는 음식 중에 단가가 가장 비싸고 호화롭다. 요기서 계란을 빼면, 전통 사찰 요리가 된다. 풀 종류가 새싹이 되면 가격은 환장하게 올라가고 쌈야채라도 무시 못 할 가격이다. 가끔 미친 척하고 꽃까지 집어넣기도 한다. 야채는 주로 재래시장에서 조달한다. 가급적이면 유기농으로 될 수 있으면 손질이 안 되어 있고 신선한 녀석으로 고른다. 상추나 케일 같은 건 집에서 키워먹기도 한다.
2. 생식(생쌀, 콩, 기타등등)
이걸 먹는 것도 절에서 배워먹은 버릇이다. 집에서 잡곡이 생활화되어 있어서.. 이건 몰래몰래(...) 조금 씩 빼먹는다. 사실 걸려도 암말 안 하신다. 그냥 밥먹기가 귀찮을 때.. 일이 무지무지 바쁠때.. 당장 놀지 않으면 죽을 거 같을 때는.. 그냥 씻어서 갈고 물에 타서 마신다. 의외로 든든하다.
3. 고기
주로 기름기 없는 부위를 먹는다. 돼지고기는 목살이 가장 많이 먹는 코스. 소는 안심, 닭은 가슴살이다. 고기마다 먹는 방법이 다르다. 소와 돼지는 불판에 올려두고 구워먹고 이 때 다양한 야채를 같이 놓고 먹는다. 애지간해선 밥은 제끼는 날이다(...) 닭은 그냥 그때그때 내키는 대로 적절히 양념을 해서 구워먹는다.
이렇게만 먹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간혹 어머님께서 즉석에서 구워먹을 수 있는 것(고기라든가.. 더덕이라든가.. 더덕이라든가...더덕이라든가...)들을 준비해주시기도 하는데.. 이렇게만 먹어도 충분히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취향에 참 잘 맞는 음식들이기도 하고 말이지. 간혹 반찬을 먹거나 하는 경우는 그야말로 막 만들어진 직후다. 그 외에는 글쎄.. 앞서 언급한 이유로 먹기가 싫다.
이렇게 먹으면 식탁위가 초토화 될 일은 없다. 그래서 내가 먹고 일어난 자리에 남는 건 접시 하나 혹은 그릇 하나 내지는 컵 하나가 다다. 우리 집에서 식사를 해도.. 어머님>형>나 순으로 그릇 상태가 깨끗하다. 그런데 이게 밖에서 보면 황당할 만큼 식사 후 처리가 편한거긴 하더라. 뭐 어지간한 한식당에서 먹고 일어난 자리는 그야말로 전쟁터니까.. 이러한 이유로 원문에서 6번 까지는 동의 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이지..7번, 8번, 9번은 전혀 납득이 안 된다.
우선 7번 부터 생각해 보면.. 창조적인 맛이 없는 건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먹어본 한식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는 우리가 아는 것 보다 맛난 음식이 많다. 특히 자연식 계열로 넘어가면 아주 환장 할 만큼 많다. 더덕이라든가, 두릅이라든가 돌나물 같은 건 재료 그 자체부터 이미 색다른 맛인데다가.. 이게 또 양념을 하기에 따라 전혀 다른 맛을 내는 것들이다. 고기도 돼지, 닭, 소, 꿩, 토끼, 개가 각각 조리법이 다르고 전혀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맛의 세계는 심오하다. 쌀과 물에 따라 밥 맛이 다르고 나물과 야채를 조합하기에 따라 여러가지 맛이 나온다. 자극적이라는 건 그런 음식밖에 못 먹어봤으니 하는 소리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음식이 어떤 맛이 나는지는 식별하기 힘들다. 시금치, 취나물, 콩나물, 숙주, 도라지가 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짠 것은 간을 심하게 하기 때문이지 원래 그 음식이 짜기 때문은 아니다. 식재료가 가진 고유의 맛을 살리려는 노력이 부족한거다. 왜냐하면, 그런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장식이 없다는 것도 흠 좀... 아니 장식이 없는 건 일상적으로 장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없는 거다. 그래도 필요한 데서는 다 하고 있다. 나물이나 전, 포, 탕 같은 계통은 장식하는 게 참으로 극악무도하다. 계란 지단과 삶은 고기, 각종 야채를 실처럼 썰어서 돌려담거나 혹은 이걸로 그림을 그리거나 하는 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거 우리나라에 있는 3성 이상 호텔 한식당이라면 대부분 하고 있는 일이다. 한식을 주문하면 꽤나 그럴듯하게 정갈하고 보기 좋은 한 상을 받을 수 있다. 대신 반찬 가지수가 많아질 수록 미치도록 비싸지긴하더라.(....) 이게 잘 안 보이는 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음식 생긴거에 크게 신경을 안 쓰기 때문이다.
전채와 후식이 없다는 것도 흠 좀 이해하기 힘들다. 이건 지극히 먹는 방법 문제라 뭐라긴 애매하지만.. 글쎄.. 전채로 보통은 죽을 먹고 후식으로는 한과, 수정과, 약식등등을 먹지 않나? 그런데 그게 없는 건 일상적으로 안 먹기 때문에 없는 거다. 양식이면 무조건 스프부터 시작하던가? 글쎄.. 이건 지극히 먹는 방법이 문제지, 전채와 후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좀 아닌 거 같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식 계열 후식이 20가지가 넘고 전채로 먹을 만한게 10가지는 넘는다.
전채 : 죽(이거 종류를 세기가 힘들 만큼 다양하다.), 떡(이것도 종류를 세기가 힘들 만큼 다양하다.)
후식 : 한과 계열(30종은 넘을 게다)
사실 장 종류 냄새는 외국인 뿐만 아니라 나도 질겁한다. 난 장 종류는 간장, 고추장 밖에 안 먹는다. 김치도 먹기가 괴로울 정도이고 조금이라도 '신' 기운이 있는 건 도망가고 싶어지기 때문에, 전통음식 중에 존재하는 '발효식품'계열은 어지간해선 안 먹는다. 그런데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기호 문제다. 같은 이유로 몇가지 치즈 종류는 손에도 못 대겠더라. 요구르트도 어떻게 조금이라도 신 맛이 나면.... 그건 먹는게 아니라 고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말이지.
'한데 놓고 퍼먹는 것'을 무려 문화라고 치켜세우는 것을 빼면 음식 문화로서 한식은 딱히 단점이 없어보인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세계 어디를 찾아보면 몇 가지씩 존재하는 법이고 냄새가 자극적이고 반감을 유발하는 음식도 마찬가지다. 어지간한 호텔에는 한식 코스가 존재한다. 원문에 지적한 문제를 대부분 해결한 아주 깔끔하고 먹기 좋은 코스요리다. 게다가 양식코스보다 20~30% 정도 더 비싸더라. 호텔에서 한식을 찾는 외국인도 많단다. 외식을 위한 한식이 빈약한 건 맞다. 하지만 그건 '한데 놓고 퍼먹는 것'이 만들어낸 문제가 아닐까? 그걸 없애면 자연스레 해결 될 거 같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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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5/27 02:43 | 먹는 이야기 | 트랙백(1) | 핑백(1)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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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한국식 식당'에서 그렇게 하면 외화는 어쨌던 한국 손님은 안올것 같습니다.
있기는 하지만 먹는 사람이 드물 뿐이죠.:@
-네피
그리고 전 영양 상태는 좋다능! 문제는 피로 누적일 뿐...
여러가지 반찬을 조금씩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쓴다면 어떨까요?
반찬이 많은게 문제가 아니라 함께 먹는다는게 문제가 된다면,
아아 덜어 먹는게 낮죠~
울집도 식구들끼리는 같이 그냥 막 먹어도,
손님 한분이라도 오면 덜어먹는걸요,,
(덕분에 설겆이 거리가,,ㅠㅠ 흑흑)
하지만 밑반찬이 없다면 주부는 정말 죽을맛일겁니다.
(먼산)
이런 여름에는 정말 죽을맛입니다..-ㅛ-;;
무슨 음식이든 '불' 앞에 서 있어야 하니까요;
거기에 맞벌이 생각하면.. 여러모로 힘들긴하지요;
(그보다 논점이 어긋난걸까요...ㅋㅋ)
그런데 옛날에 같이 살았던 언니는 국이 없으면 밥을 못먹는 스타일이었어요.
그래서 음식 가지고도 많이 싸웠어요. 같이사니까 신경은 써야 하고
제가 밥상 차릴때 전 찌개나 국을 전혀 신경안쓰니 마찰이 좀 있었습니다.
한 여름이라도 말이죠.:$
ㅇ<-<
반찬이고 밥이고 전부 다 따로 차리고.. 서열대로 상을 받는 걸 본적이 있어요. 아마 전통이라면 그게 전통이 아니었나 싶군요. 개인상이랑 개인 식사 개념은 아주 어릴 때 부터 익숙해졌던 거라.. 나이가 들 수록 소위 말하는 전통적인 것에 반감이 많이 가더라구요. 특히.. 제사라든가 차례라든가 말이죠.
이건 본문이랑 별 상관없는 이야기이고,
한꺼번에 조리해서 각자 그릇에 나눠먹는게 근래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듯.
옛날처럼 '다 같이 각자 숟가락을 찌개그릇에 넣어서!' 먹는 일은 줄어드는거 같습니다.
다 같이 순가락을 넣고 퍼먹는 관행은 아직도 여러곳에서 계속된답니다. 의외로 한식이 아닌 경우에도 많고 말이죠. 빙수라든가.. 아이스크림이라든가...ㄷㄷㄷㄷ
그저 궁금한건 궁금한거니까요. 네이버 백과사전에 협찬되어 있는 두산백과사전을 참고했습니다.
교자상이라는 항목을 보면, 본문 하단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는군요.
-교자상 차림에는 주안상 형식의 건교자(乾交子), 밥상 형식의 식교자(食交子), 주안상과 밥상 형식의 얼교자가 있다. 한국의 전통은 독상을 받는 것이 원칙이나, 20세기 초부터 외세의 영향으로 식생활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하면서, 궁중에서도 아랫사람들이 겸상으로 사용하였고, 사가(私家)에서도 같은 계층의 연배끼리 겸상으로 사용하였다.
궁중의 잔치와 음식이라는 항목에는 이런 내용도 있습니다.
- 회갑을 맞은 대왕대비전에만 잔치음식을 주는 것이 아니고, 대전(大殿)과 중전(中殿)에게도 규모를 약간 작게 하여 잔치음식을 올리고, 또 왕세자 ·왕세자빈 ·공주 ·옹주 등 왕족들에게 모두 각 상의 고배상을 올린다.
잔치에 초대된 종족당상관(宗族堂上官)과 여러 신하에게도 상상(上床)으로 반사연상(頒賜宴床)하고, 그 밖에 대궐에 입직(入直)하는 관원에게도 반사를 하는데, 하상(下床:적게 차린 상)이지만 모두 독상을 내린다. 그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반사도상(頒賜都床), 즉 두리반에 모임으로 차려 내린다.
어쨌든, 이어서 써보면
결론은 서양문화의 유입으로 겸상이 일상화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수라상의 차림에서도 국은 그릇에 담아내지만 상옆에서 냄비째 끓이면서 필요시 더 먹을수 있게 되어있어요. 이 내용은 중고등학교 가정시간에 배웁니다. 상차리기 따위를 할때 말이죠. 반찬가짓수가 접시로 세어지는게 아니라는 것만 가르치지는 않았다구요(웃음). 그리고 일제식민시절과 한국전쟁이 휴전된지는 이제 막 50년이 갓 넘었을 뿐입니다.
전통과 문화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의식주의 관습적인 내용에서-사실 이런것들이 가장 중요합니다만- 카더라통신과 암묵적인 습관으로 전해지는 종류가 대부분이지 않나요.
환경이 궁핍해지면 식생활 또한 간소하고 빈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전쟁통에 각상차리자면 그야말로 돌맞을 일이죠. 문화가 강제적으로 치워지던 시기에 보통의 양민들이-우리들의 조부모님은 그때 어린아이였겠지요-무엇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게 먼저였을지..
겸상에 대하여는, 적어도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굉장한 친밀감의 표현이자 궁한 시기에의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인데, 쓰다보니 또 길어졌네요. 어차피 각자 독상으로 식사를 하니 서양처럼 고기덩어리를 앞에 두고 덜어먹는 습관이 생길리가 없지않냐는 거죠.
그리고 사족을 하나 달자면, 조선시대 이전의 고려는 거짓말 조금 보태 천년의 역사를 가졌고 국교가 불교입니다. 종교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사찰의 상차림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겸상이 한국 전통이고 한그릇에 음식을 먹는것이 우리의 방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까요, 적어도 식사문화를 논하고 싶다면 신뢰성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게 먼저가 아니냐는 생각이에요.
아. 기나긴 덧글로 이미 흙으로 돌아갔을 떡밥에 달려들어서 죄송합니다(...)
떡밥은 언제나 돌고 도는 법이랍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