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본명

난 내 이름을 참 많이 좋아라 한다. 이름이 두개이긴 하지만, 그 중에 부모님이 지어주신, 지금 쓰고 있는 이름이 더 마음에 든다. 딱히 특이한 이름도 아니고 굉장히 좋은 이름도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내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이 모두 내 이름 안에 들어 있다. 그것도 순서대로 한 글자씩.. 어찌보면 이름만은 우리 가족의 축소판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이름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 이름 말고 이름이 하나 더 있다. 아는 사람은 거의 없긴 하지만, 아명도 아니고 그렇다고 호적상 이름도 아니며, 집에서 부르지도 않는.. 이름은 받았으되, 쓰지 않는 이름이 하나 있다. 쓰지 않는 이름이다 보니, 내 이름 같지가 않지만, 그래도 내 이름이 맞다. 언제였던가.. 내가 아주 어릴 때, 내 기억에는 없는 것을 보면 아마 병원에 실려가기 전이었을 게다.

아장아장 걸어다니던 꼬꼬마였던 내가 웬 아저씨를 집으로 데리고 온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아저씨는 내 이름을 물어보고는 이 이름이 안 좋다며, 우리 집을 찾아와서 다른 이름을 하나 주고 갔다. 그래도 난 지금 내 이름이 더 좋아서 이름을 바꾸지는 않았는데, 그 이름도 내 이름이 맞다고들 하시니 그냥 그러려니 해야지. 음.. 아마 이 남은 이름 하나는 내가 나중에 좀 더 시간이 흘러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가 생기면, 그 아이에게 주게 되지 않을까? 남자든 여자든 똑같이 쓸 수 있는 이름이니까 말이지.

지금 내 이름은 매신저에 붙어있고 명함에 붙어 있는 그게 맞다. 아버님이 지어주셨고 내가 좋아라한 그 이름이 맞다. 이름 처럼 어질고 빛나는 사람이었으면 좋으련만.. 난 그렇게 대인배도 아니고 후광이 빛나는 사람도 아니다. 아니 하다못해 대머리이기라도 했으면, 머리라도 빛나련만.. 행인지 불행인지 우리 집안에 대머리 유전자는 아예 존재하질 않는다. 늙어 죽을 때가 되어도 내 머리가 빛 날일은 없을 터.. 그러니 존재 자체가 빛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봐야 겠다.

음.. 얼굴에 펄 파우더라도 치덕치덕 바르고 다니면 좀 빛이 나려나...

by Wind | 2010/02/10 01:37 | 200제 | 트랙백 | 덧글(1)

태어났습니다.

하루 쯤은 회사 째고 놀고 싶었습니다.
매주 주말 마다 출근하는 걸 한번 정도는 빼먹고 싶었습니다.
그럴 수 없었습니다.
가족들은 생일을 챙겨주시지만..
속편하게 앉아서 받을 수 있을 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내년 이맘때는 생일이라고 앞-뒤로 3일 씩 한 일주일 정도 째고 놀러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 -_-)y-~

by Wind | 2010/02/08 00:12 |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8)

001. 닉네임.

WIND. 요게 건담W에서 나온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은근은근 많았더랬다. 하지만 어쩌겠소.. 내 취향은 그저 한 없이 우주세기일 뿐이고.. 그 중에 퀸만사라든가.. 디오라든가 큐베레이 같은 애들을 보며 하앍하앍 거릴 뿐인 것을.. 저 닉네임 유래는 참 간단하고도 단순하다. 지금도 곰발이긴 하지만.. 지금 보다 더 처절했던 어린 시절. 꼴에 낙관이랍시고 당시에 만드는 프라모델에 새겨넣었던 이름이다.

사실은 말이지. 내가 만든 키트에 본명을 세기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으니.. 내 이름 좀 새겨보겠답시고 키트 몇개 해 먹고 나서 뼈저리게 느꼈다. 어줍잖게 이름을 새길거.. 차라리 낙관 처럼 간단한 걸로 바꿔서 파내자! 그런데 직선만 가지고 팔 수 있는 영어단어 중에 당시 내 머리에 생각나는 게 이것 뿐이었으니.. 중1때 내 영어 실력이 얼마나 시궁창같았는지 알만하다.OTL 여튼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와 같은 이유로 대충 16년째 이 이름을 써오고 있다.결코 내가 바람둥이라서가 아니다!

사실 이거 말고도 몇개 더 있긴 하다. 모 사이트에서는 PSYCOHALLO(PSYHALLO), REPLICA, 黑. 우파루파 등등을 쓰기도 했다만.. 어디가서 이런 이름을 대놓고 내세워본 적은 없는 것 같다. PSYCOHALLO는 내가 아주 사랑해마지않는 SD건담 제네레이션 시리즈 오리지널 기체 이름이다. 시커멓게 흑화된 하로. 이거 어찌보면 몸매나 이미지나 나랑 많이 비슷한 거 같긴 하다. 그런데 난 왜이리 약한 건지는 모르겠다만...(...)

REPLICA는 네이버 아이디 만들 때, 이 단어, 저 단어 쓰다가.. 하필이면 걸린게 저거였다. 그런데 막상 생각해 보니.. 어디가서 네넵. "짝퉁입니다."라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 할 수 없었다. 짝퉁을 단 한번도 안 쓴 건 아니지만, 가급적이면 돈주고 사서 즐기자는 주제에 저런 아이디를 만들다니 참 잘도 생각한 것 같다.

黑 ←요건 에...5년 전인가? 지금 회사 처음 들어와서 사이트 아이디 만들 때, 닉네임을 만들라고 하셔서 넣은 것. 유래는 당연히 마장기신에 나오는 검은 고양이 녀석이다. 당시 나는 중2병이 아주 쩔고 쩔어서 저걸 일본어 독음으로 읽긴 했다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때의 나를 쳐죽이고 싶어진다. 아니.. 검둥이라는 정겹고 친숙한 우리말 놔두고 내가 미쳤지...OTL

우파루파는 게임문화에 다닐 때, 사이트용으로 만든 이름이다. 뭐랄까.. 당시에 우파루파라는 생물에 한창 심취해있었기도 하고.. 저 미묘미묘한 표정이 그렇게 닮고 싶었다. 지금도 저 맹~해보이는 표정을 보면 왜 이리도 마음이 편해지는지.. 음.. 헤드 라인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인 데다가.. 핑크빛 속살도 이쁘고 말이지. 무엇보다.. 짧은 앞발과 그 지느러미!!!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생물이다. 지극히 외모에 한정된 특징이긴 하지만 말이지.

그 외에는 무슨 닉네임을 썼었는지, 모르겠다. 대부분 Wind였고 psyhallo는 지금도 모 사이트에서 쓰는 이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란 종자 잠수타는 종자이고 닉네임 보다는 본명을 그대로 드러내는 편이라.. 굳이 닉네임을 써야 할까 싶기도 하다.

by Wind | 2010/02/08 00:06 | 200제 | 트랙백 | 덧글(2)

200제

001. 닉네임 002. 본명 003. 생년월일 004. 외모 005. 가족
006. 비밀 007. 어른 008. 아이 009. 내방 010. 보물

011. 냉장고 012. 좋아하는거 013. 싫어하는거 014. 편지 015. 고백
016. 두근두근 017. 포옹 018. 키스 019. 키스마크 020. 첫사랑

021. 붉은실 022. 선물 023. 거짓말 024. 화(Anger) 025. 종교
026. 애착 027. 정신병 028. 술 029. 담배 030. 유서

031. 사고 032. 의사 033. 피 034. 병원 035. 아르바이트
036. 놀이공원 037. 안경 038. 손톱 039. 머리카락 040. 바다

041. 달 042. 밤 043. 산책 044. 핸드폰 045. 여름
046. 겨울 047. 보석 048. 레드와 핑크 049. 동물원 050. 영혼

051. 냉정과 열정 052. 거짓과 진실 053. 꿈 054. 감기 055. 약
056. 데이트 057. 징크스 058. 리본과 레이스 059. 버릇 060. 상상

061. 잠버릇 062. 머릿속 063. 플룻 064. 영화 065. 성격
066. 이상형 067. 여자친구 068. 스트레스 069. 이별 070. 휴가

071. 문신 072. 용기 073. 사귀기 074. 커피 075. 아이스크림
076. 시간 077. 악세서리 078. 전화 079. 문자메세지 080. 싸움

081. 피아노 082. 저금통 083. 도서관 084. 냄새 085. 학교
086. 손 087. 시선 088. 웃음 089. 눈물 090. 대화

091. 두려움 092. 솔직함 093. 행운 094. 친구 095. 흑백논리
096. 상식 097. 실수 098. 치유 099. 기념일 100. 열쇠

101. 통증 102. 회피 103. 자격지심 104. 독약 105. 금기
106. 도망 107. 상처 108. 난처 109. 배신 110. 장난

111. 악몽 112. 가고싶은곳 113. 사진 114. 시작과 끝 115. 수집
116. 지각 117. 장점과 단점 118. 쌍둥이 119. 데자뷰 120. 엉뚱한생각

121. 도끼병 122. 변덕쟁이 123. 애교 124. 집착 125. 생활의 발견
126. 불변의 진리 127. 중독 128. 위험 129. 청소 130. 배척

131. 직업 132. 고민 133. 음악 134. 인형 135. 약속
136. 책 137. 쇼핑 138. 욕구불만 139. 제 2 외국어 140. 우리집

141. 피어싱 142. 만화 143. 다이어리 144. 용돈 145. 다이어트
146. 요리 147. 물고기 148. 다리 149. 붕대 150. 계단

151. 신발 152. 소유 153. 부모님의 직업 154. 능력 155. 결벽증
156. 자격 157. 노력 158. 인사 159. 엠티 (M.T) 160. 나이

161. 나를말해주는단어 162. 유리 163. 잠수 164. 무인도 165. 미묘 와 오묘
166. 심계항진 (palpitation) 167. 권력 168. 입술 169. 혼자이고싶은날 170. 귀차니즘

171. 지름신 172. 놀이터 173. 여행 174. 질리는것 (fed up) 175. 어이상실
176. 오자로말해 177. 욕설 178. 사랑하는사람 179. 소원 180. 입김

181. 스위츠 (sweet) 182. 교통신호 183. 엽기 184. 미스테리 185. 반전
186. 그순간의 선택 187. 사랑 188. 맹신 189. 4차원 190. 야맹증

191. 절규 192. 후회 193. 그림 194. 버스 195. 비행기
196. 기차 197. 낯선곳, 낯선이 198. 음식점 199. 요정 200. 안녕

시간날 때 마다 하나씩 써 볼랍니다. 그런데 올해 안에 다 쓸 수 있을까요?

by Wind | 2010/02/06 21:58 | 200제 | 트랙백(1) | 덧글(4)

그 놈의 책상 정리

벌써 2월이다. 아이고 한 것도 없는 데, 시간은 왜 이리 잘 가누...OTL 새가구(책꽃이&결재서류함)가 날아와서 세팅할 겸 책상을 다시 정리한 상태다. 대충 깨끗해 보이긴 하지만.. 이 상태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이 무려 3시간! 그래도 나름대로 쾌적한 환경이라고 생각 중이다. 아니.. 정리하기 전에도 충분히 쾌적하긴 했지만 말이지...OTL

by Wind | 2010/02/04 00:56 | 사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